앤쓰로픽, 공지 없이 Pro 플랜에서
Claude Code를 제거하다
무슨 일이 있었나
2026년 4월 21일 오후, 앤쓰로픽(Anthropic)의 가격 정책 페이지에서 조용한 변화가 감지됐다. 월 $20 Pro 플랜의 기능 목록에서 Claude Code 항목이 체크 표시(✓)에서 빨간 X 표시로 바뀌어 있었다. 공식 발표도, 이메일 공지도, 변경 로그(changelog)도 없었다. 그냥 가격 페이지가 조용히 업데이트된 것이다.
변화를 가장 먼저 포착한 것은 개발자 커뮤니티였다. 인터넷 아카이브에 캐시된 4월 10일자 지원 문서에는 “Using Claude Code with your Pro or Max plan”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같은 문서가 “Using Claude Code with your Max plan”으로 수정되어 있었다. “Pro”라는 단어가 통째로 삭제된 것이다.
이 소식이 X(트위터)에서 빠르게 확산되자, 앤쓰로픽의 성장 총괄 Amol Avasare는 “신규 가입자의 약 2%를 대상으로 한 소규모 테스트”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개발자들은 반문했다 — 2% 서버 사이드 테스트라면, 왜 전체 웹사이트와 공식 문서가 일괄 수정된 것인가?
결국 4월 22일, 앤쓰로픽은 변경 사항을 되돌렸다. 가격 페이지와 문서가 원래대로 복구되었고, Avasare는 “98%의 사용자에게 혼란을 준 점에 대해” 페이지를 원복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많은 개발자들은 이것이 향후 변경의 신호탄이라고 보고 있다.
플랜 비교 — 무엇이 바뀌었나
Pro($20/월) 플랜에서 Claude Code 접근이 제거되면, Claude Code를 사용하려면 최소 Max 5x($100/월)에 가입해야 한다. 기존 $20에서 $100으로, 5배 가격 점프가 되는 셈이다.
물론 이 변경은 되돌려졌다. 하지만 앤쓰로픽 성장 총괄이 직접 “현재 플랜이 변화한 사용 패턴을 감당하도록 설계되지 않았다”고 언급한 만큼, 향후 어떤 형태로든 가격 구조 변경이 올 가능성은 높다.
사건 경위 타임라인
경쟁사의 대응 — “물 들어올 때 노 젓기”
앤쓰로픽이 공지 없이 신규 사용자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2%의 신규 유저라고는 했지만..) Pro 가격제에서 Claude Code 서비스를 중단한 건에 대해, OpenAI Codex 총괄 측도 합세하며 물 들어올 때(?) 노를 젓고 있다.
“I don’t know what they’re doing over there, but Codex will continue to be available both in the FREE and PLUS ($20) plans. We have the compute and efficient models to support it.”
이 발언의 핵심은 단순한 조롱이 아니다. “We have the compute”라는 문구에 주목해야 한다. 이는 앤쓰로픽의 인프라 제약(컴퓨트 부족)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실제로 앤쓰로픽은 2026년 2월 아마존과 250억 달러 규모의 컴퓨트 계약을 체결했지만, 해당 인프라가 완전히 가동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한편 Reddit의 r/LocalLLaMA 커뮤니티에서는 “로컬 모델로 전환할 최적의 시기”라는 글이 큰 반향을 일으켰다. Meta의 Llama 시리즈, Mistral, DeepSeek 등 오픈소스 모델의 코딩 역량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Ollama나 LM Studio 같은 로컬 배포 도구와 결합하면 비용을 8~10배 절감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개인적 소감 — Claude Code의 정체성 변화
사실 이 가격 이슈보다 더 근본적으로 아쉬운 건, Claude Code 자체의 성격 변화다.
오퍼스 4.6 시점까지 Claude Code는 맡긴 일을 하면서도 추가적으로 알아서 좀 더 해오는 아이였다. 긍정적 결과일 때도, 혼란스러운 결과일 때도 있었지만, 그 “창발적인” 느낌이 Claude Code만의 매력이었다. 반면 코덱스(Codex)는 맡긴 일만 정확히 하는 아이였다.
그래서 개발자들이 Claude Code파와 Codex파로 나뉘었다. 입력 → 정확한 결과물을 선호하는 성향의 분들이 Codex를, 빌더 성향의 개발자들이 Claude Code를 선호했다.
그런데 오퍼스 4.7이 되면서 “코덱스와 비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Claude Code도 맡긴 일만 하는 성향으로 변경된 것이다. 예측 가능한 쪽으로 더 다듬어진 건 맞지만, 말 그대로의 보조 에이전트(Agent)에 가까워진 듯한 느낌이다.
이럴 거면 굳이 Claude Code를… 이라는 생각이 드는 건, 아마 나 같은 빌더 성향의 개발자들만의 아쉬움일 것이다. 앤쓰로픽이 이렇게 기획한 의도가 있을 텐데, 한편으로는 흥미롭다.
Claude Code vs Codex — 성격 비교
결국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가격 이슈를 넘어, AI 코딩 도구의 비즈니스 모델이 지속 가능한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월 $20에 무제한 에이전트 사용이라는 모델은, 사용량이 늘어날수록 제공자에게 점점 더 불리해지는 구조다. GitHub Copilot도 최근 신규 가입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AI 코딩 도구 시장 전체가 가격 구조를 재설계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는 것이다.
앤쓰로픽은 변경을 되돌렸지만, “현재 플랜이 이 사용량을 감당하도록 설계되지 않았다”고 공식 인정했다. 이는 향후 플랜 구조 변경이 올 수 있다는 사실상의 예고다. 한편 Claude Code 자체의 성격도 Codex화되면서, “왜 Claude Code여야 하는가”라는 정체성 질문도 남는다. 개발자로서는 양쪽 변화 모두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